떡볶이 열풍의 배경
청소년기와 대학을 해외에서 보낸 2000년도 때만 하더라도 한국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국가였다. 캐나다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사람을 Chinese라고 하며 툭하면 "Go back to China!"라며 놀려 되고 인종차별도 심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한국에서는 못 느끼지만 해외에 나가면 K-wave의 열풍을 느낀다. 특히 K-drama와 K-pop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신선한 자극이자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울고 웃는 등의 독특한 풍경을 만드는 장본인이 되었다. 대장금은 내가 인도에 잠시 머무를 때도 현지 방송에서 방송되었다. "한국에서 조차 보지 못했던 대장금을 인도현지 방송에서 보다니 이건 무슨 일이지?" 하며 놀라워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만 해도 K-pop은 유명하기 전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싸이의 '오빤 강남 스타일'이 미국에서 엄청난 열풍을 불러오며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싸이의 댄스를 쫓아하는 기괴한 광경이 펼쳐지더니 소녀시대의 다리춤이 연달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다음을 이어 방탄소년단(BTS)이 미국의 공영방송에 출연하며 수많은 ARMY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모든 현상은 보통 한국사람들에게는 넋을 잃고 보게 하는 광경이었다. 무엇이 이런 센세이션을 전 세계적으로 일으키는 것일까? 이제는 K-food가 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최근 떡볶이의 관심은 BTS멤버 지민이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떡볶이를 먹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미국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미국의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밀키트 형식의 떡볶이가 부티 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불고기와 김치 그리고 비빔밥 등의 한식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였다면, 최근은 한국 치킨과 삼겹살 그리고 떡볶이 등이 대세로 떠올랐다.
한국사람들에게 떡볶이
떡볶이는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없는 소울푸드이다. 한국사람들은 너무 맵지 않고 달큰한 고추장 맛을 어려서부터 먹으며 자란다. 빨간 고춧가루를 곱게 빠거나 조금 거칠게 빠아서 대부분의 음식에 넣는다. 김치, 된장찌개, 나물무침, 제육볶음, 비빔냉면 등 대부분의 음식은 고춧가루가 들어간다. 여름에 찌는듯한 무더위에 습한 기후를 가진 한국의 날씨의 특성은 뜨겁고 매운 음식에 대한 니즈를 더욱더 불어 일으킨다. 맵고 뜨거운 음식을 먹으며 땀을 한 바가지 흘리고 나면 더위가 가시는 듯하고 개운한 느낌이 든다. 떡볶이는 매운 고춧가루에 달큰한 맛을 입힌 음식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메뉴이다. 어린이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떡볶이에 한번 중독되면 계속생각나고 또 먹고 싶어 진다. 나의 경우 내가 초등학생 때 그러니까 1990년도에 학교와 학원 앞에서 팔던 떡볶이 맛을 아직까지 잊을 수 없다. 그 당시 뜨거운 떡볶이를 비닐봉지에 포장해 주었는데 지금은 환경 호르몬이 나와서 그렇게 하지는 않지만 그 당시만 해도 정말 이는 그 무엇보다 맛있는 끼니이자 간식이었다. 집에 걸어오며 비닐봉지 코너에 구멍을 뚫어서 달큰하고 매운 떡볶이를 하나씩 봉지채 먹던 그 맛은 정말 굿이었다. 지금은 그 어디에도 그런 떡볶이맛을 내는 것 같지 않을 정도로 어려서 먹은 떡볶이는 최고였다. 어른이 된 지금은 한국에 너무 먹을 것이 다양하다 보니 떡볶이를 잘 찾지 않지만 이제는 내 조카가 그 떡볶이 맛에 매료되어 학교 다녀오자마자 가장 먼저 찾는 음식은 떡볶이이다. 떡볶이와 김밥을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이다. 떡볶이를 다 먹고 나면 그 국물로 라볶이를 해 먹거나 아얘 처음부터 라볶이를 시켜 먹는다. 라볶이는 떡볶이에 라면을 넣은 것이다.
전 세계 시장에서 떡볶이
떡볶이는 현재 미국에서 떠오르는 또 다른 comfort food로 자리잡고 있다. 뷔페식으로 골라서 취향껏 조리하여 함께 먹는 떡볶기 식당에는 긴 줄의 대기가 걸릴 만큼 떡볶이의 인기는 어마하다. 현지인들의 떡볶이에 대한 반응은 "많이 맵지 않고 쫄깃하고 정말 맛있다" 혹은 "매우면서도 달콤한 맛이 있다"는 평이다. 떡볶이가 세계 각 곳 현지에서 팔리게 되는 루트는 한국사람이 한인식당을 차리거나 푸드트럭을 차리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외국인으로 한국에 공부하러 입국하거나 한국에서 해외노동자로 일을 하다가 떡볶이 만드는 법를 배워서 현지로 건너가 식당을 차리거나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요즘은 대형유통업체들이 해외에 떡볶이를 밀키트 형식으로 해외 대형마트에 유통하는 식으로도 많이 팔리고 있다. 이렇게 김밥, 불고기, 비빔밥, 볶음밥, 치킨 등도 많이 팔리고 있다. 한식이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해외에 널리 알려지면서 떡볶이 역시 그 인기가 당분간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